왜 퇴사를 하게 되었는가?

  1. 밑작업 업무와 실행 시간에 대한 인식 차이
    개발팀의 규모가 큰 회사였기에 무언가 공통된 조직에서 일을 준비하고 모든 조직에 반영을 하는데 있어서 검증, 확정, 전파를 하는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되었다. 그러다보니 일이 느슨해지고, 마무리 시점에서는 처음에 했던 작업과의 차이를 수정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만큼 내가 생각했던 일정과는 괴리가 발생했고, 그것으로 인해 지침게 되었다.

  2. 반복된 좌절
    회사 입사후 내부 시스템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되었고, 첫해에 변경하는 작업을 하였으나 성과로 이어지지 못했다. 팀원과는 문제에 대한 공유가 되었다 생각했으나, 팀장에게는 전달되지 못했던 것같다. 결과적으로 더 상위 직급에게는 전혀 어필이 되지 못했다.

  3. 정신 없는 장애
    인프라 인원은 개발자 탓을 개발자들은 다른 팀 탓을 하고 있었던 상태였던 입사 초기에 생각보다 많은 장애가 발생하였고, 그것을 대응하는데 많은 부하가 걸렸었다.
    들어오기 전에는 특정인원만 하고 있었고, 들어와서는 그 인원을 제외하고 그들에게 가이드를 받으면서 장애 대응을 하려했으나, 대응하는 인원이 인지하지 못하는 곳에서의 논의로 인해 많은 삽질이 존재한…
    그리고 12시 이전에 자면 꼭 연락이오는 것도… 힘들게 했다. 출근 시간을 8시로 하고 5시까지 일을 했던 나로서는 피로가 누적이 되는 상태였으니까…

  4. 내가 가야할 길
    작업을 하면서 내가 더하고 싶은 것. 그리고 집중하고 싶은 것을 집중할 수 있는 기간이 사라졌다. 그리고 팀의 방향성이 달라졌다.

  5. 그저 사람이 싫었다.
    그랬다. 그래서 이직 준비를 했다.

그동안 배운 것

  1. 모니터링 그리고 Observability
    Datadog 서비스를 이용해서 모니터링을 운좋게 앞앞 회사에서 했었다.도입을 했으나, 모든 인원이 이것을 어떻게 사용해야할지에 대한 인식이 적었던 상태였다.
    팀원과 개발자에게 잘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서 정리하고 그것을 전파하는 작업을 하면서 observability에 대한 개념을 점차 이해하게 되었다.
    이후에 그것들에 대해서 집중할 수 있는 상태가 되지 못하였을때까지는…

  2. 일의 결과는 성과로 나타나야 한다.
    성과라는 것이 여러가지와 같이 발현되는 직군이다보니 성과를 잡아내지 못하였었는데. 그래도 성과에 대한 생각을 하게되는 시점이었다.
    물론 그 성과가 단순 비용으로 귀결되는 것으로 보여서 아쉬웠지만…

  3. 미래에 대한 일정을 짜게되었다.
    지금까지 나의 일정은 3개월 이내였고, 업무는 6개월 이내에 결과가나오는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서는 최소 6개월 최대 1년가까이 작업을 해야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개발자가 도와주지 않으명 아무런 진척도 못나가는 상태가 되어버렸다.
    지금 하고 있는 업무와, 다음번에 진행해야하는 업무가 생겨가면서 그때 그때 당장 필요한 것이 아닌 조금 앞을 바라보고 달려갈 수 있는 밑작업을 하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4. 인프라 비용
    트래픽이 많이 발생하는 상황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인프라를 구성해야하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을 하게되었다.
    잘못된 방향의 비용 절감으로 서비스 안정성이 저하되는 결정을 막지 못했던 경험을 통해, 다른 대안은 없었는지 고민을하게 되었다.

  5. 유지보수 고민
    솔루션 도입시 구성원과의 공유나 교육없이 진행되어 유지보수조차 되지 않는 상황을 보며, 활용 방안과 유지보수에 대해 더 깊이 고민하게 되었다.
    서비스를 운영하는 회사에서 단기적 문제 해결을 넘어 운영 측면까지 고려해야한다는 것을 매 작업마다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다.

  6. 간접적 제안을 하는 것에 대해서
    다른 사람과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 가장 큰 배움이었고, 어떻게하면 그들이 내가 보는 방향을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었다.

확고 해진 것

서비스 운영을 하는데 있어 신속한 해결도 중요하지만, 그 이후의 영향에 대해서 어떻게 고려할지에 대해 확실히 인식하게 되었다.

고민 해야할 것

  1. 서비스 운영이란 무엇일까?
  2. 은탄환은 없음에도 왜 우리는 특정 기술, 솔루션을 도입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 기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3. 이력서를 위한 기술이나 솔루션 도입을 어떻게 회사에도 이익이 되도록 할 수 있을까?
  4. 단순 알림을 발생하는 시스템에서 모니터링과 관측 가능한 시스템 구성에 대해 어떻게 논의하고 구축할 것인가?
  5. 내가 하는 일이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던가?

이제 할 것들

방향을 지정하고 그에 맞는 환경을 조성하고, 내 뒤에오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 고민하면서 실천해 나가는게 필요해 보인다.

잃은 것

건강.
채력.

덧. 짧은 퇴사 회고 (페북 버전)

  • 나는 내 40대가 되었을땐 내 생각만 옳고 내 말만 옳은 사람이 안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을 하게됨
  • 나는 왜 밤낮없이 일에 집중을 했던가에 대해 생각하게됨.
  • 잊으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몸을 갈아넣었던듯.
  • 옵져빌리티를 하기위해 무엇을 쌓아가야할지에 대해 더 고민하게됨.
  • 그져 에러 알림만 오면 되는 것인가?